[책마을] 인재를 다루는 리더라면 "이래야한다" 지시는 금물

입력 2018-06-14 21:18  

아인슈타인의 보스

로버트 흐로마스, 크리스토퍼 흐로마스 지음 / 박종성 옮김
더난/ 347쪽│1만6000원



[ 윤정현 기자 ]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3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영입한 사람은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IAS) 초대 소장인 에이브러햄 플렉스너였다. 이후 뛰어난 수학자와 비범한 물리학자들이 잇따라 연구소에 합류했다. 플렉스너는 머리가 좋고 개성이 강한 이들을 융화시켜 팀의 응집력을 높였다. IAS는 33명에 이르는 노벨상 수상자와 38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그는 구성원들만큼 똑똑하지 않았다. 물리학자나 수학자가 아니었고 박사학위도 없었다. 그러나 천재들을 다루는 재주는 남달랐다.

백혈병 전문의이자 텍사스대 샌안토니오캠퍼스 의과대학장인 저자(로버트 흐로마스)는 천재들로 이뤄진 팀을 이끌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간 플렉스너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교직원과 의료진, 수련의 등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결책이 절실했다. 저자는 플렉스너의 리더십을 재해석했다. 특출한 사람을 모아 최고의 조직을 만들고 혁신적인 성과를 올리는 방법을 10가지 법칙으로 정리했다. 팀원으로 지내보고 리더 역할도 하면서 수년간 다양한 조직에서 이 법칙들을 실행해보면서 다듬었다.

책은 각 장을 하나의 법칙을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스스로 자기 평가에 엄격해야 한다는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본심을 드러내 리더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로 ‘바윗돌을 뒤집어라’, 마음이 가는 일에서만 성과를 내는 천재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머리와 가슴을 조화시켜라’ 등을 명제로 제시하는 식이다.

명제들만 보면 당연한 얘기처럼 보이지만 생생한 사례들이 심심함을 덜어준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맞닥뜨려야 했던 독일 물리학자들의 거센 반발이나 당시 통념에서 벗어나 여성인 헤티 골드먼에게 연구소 종신직을 제공한 플렉스너의 결정 등이 그 예다. 저자가 만든 10가지 법칙의 뼈대는 플렉스너에게서 나왔음에도 그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한다. 흑인 의사는 흑인 환자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인종차별 발언과 임기 말 진기한 중국 필사본 컬렉션을 사들이는 데 IAS의 자금을 쓰는 등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묘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고의 리더는 천재들이 스스로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사람이지, 그 결정이 이래야 한다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10가지 법칙에 스며 있는 저자의 생각을 꿰뚫는 한 문장이다. 조직원들이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는 아니라도 자신보다 전문성을 갖췄고 똑똑한 인재를 관리해야 하는 상사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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